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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파인애플 이야기와 섬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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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 이야기와 섬김의 비밀
네덜란드령 뉴기니에서 사역하던 한 선교사님이 신선한 과일을 얻기 위해 파인애플을 심었습니다. 원주민들에게 품삯을 주고 묘목을 심게 한 후, 3년 동안 정성껏 가꾸어 마침내 수확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파인애플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파인애플을 심었던 원주민들이 가져간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님은 화가 나서 따졌지만,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심은 것이니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교사님은 품삯을 주었으니 열매는 자신의 것이라고 여러 번 설명했지만, 개인 소유 개념이 희박했던 그들에게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선교사님은 밭을 원주민들에게 넘겨주고 다른 곳에 다시 파인애플을 심었습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품삯을 주고 열매는 자신의 것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3년 후 같은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분노와 좌절이 쌓여 갔고, 선교사님은 원주민들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졌습니다. 깊은 낙심 가운데 있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만지셨습니다. "어차피 내가 붙들고 있어도 얻지 못하는 것이라면, 이 파인애플을 하나님께 드리자." 선교사님은 파인애플 농장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 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후에도 원주민들이 파인애플을 가져갔지만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묻는 원주민들에게 선교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이 파인애플은 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원주민들은 크게 놀랐습니다. 사람의 것은 가져갈 수 있어도 하나님의 것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는 더 이상 파인애플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파인애플이 모두 익자 원주민들이 찾아와 말했습니다. "파인애플이 다 익었는데 그냥 두면 썩어 버립니다." 그러자 선교사님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것이니 우리 함께 수확해서 먹읍시다." 그날 원주민들과 선교사님은 함께 파인애플을 나누어 먹으며 잃어버렸던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섬김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기준과 상식이 옳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문화와 삶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상식이 반드시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진정한 사랑과 섬김은 상대방을 바꾸려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내 마음을 하나님께 내려놓는 데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혹시 오늘도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있거나, 자신의 수고를 인정받지 못해 낙심하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그 문제를 하나님께 맡겨 드려 보십시오.
내가 가진 것이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섬김의 기쁨과 사랑의 자유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026년 6월 21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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