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우리가 일어설 수 없을 때, 하나님께서 도와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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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어설 수 없을 때, 하나님께서 도와 주십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이야기할 때 늘 언급되는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400미터 준결승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데렉 레드몬드(Derek Redmond)라는 영국 선수는 400미터 경주와 1600미터 계주의 금메달 후보였습니다.
준결승에서 데렉은 힘차게 출발하여 약 250미터를 달리던 중,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집니다. 햄스트링이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입니다. 그는 다시 일어나 경주를 이어가려 했지만,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몇 걸음 달린 뒤 다시 주저앉고 맙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의료진이 달려와 그를 돕고자 했지만, 데렉은 이를 거절하고 계속해서 경주를 하려 합니다. 그러나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한 다리로 달리려 애쓰지만 몇 발짝 가지 못하고 다시 무너지는 것을 반복합니다. 고통과 눈물로 가득 찬 얼굴이었습니다.
그때 관중석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일어나 안전요원들의 제지를 뚫고 트랙으로 달려나옵니다. 바로 데렉의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를 본 데렉은 어린아이처럼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터뜨립니다.
아버지가 말합니다. “이렇게 끝까지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그러자 데렉은 고통 가운데서도 단호하게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저는 끝까지 달릴 거예요.” 그러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내가 너와 함께 이 경주를 끝까지 함께 뛰어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아들을 부축하고, 두 사람은 함께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데렉은 아버지의 부축을 받으며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6만 5천 명의 관중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그 장면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데렉이 경주를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곁에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삶도 하나의 경주와 같습니다(히 12:1-2; 디후 4:7; 빌 3:14 참조). 믿음의 경주에서 우리는 쓰러지기도 하고, 상처 입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순간을 맞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 예수님은 결코 우리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우리 곁에서 우리를 붙드시고, 끝까지 경주를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에겐 데렉 레드몬드의 아버지보다도 더 크고 깊은 사랑을 가지신 하늘 아버지가 계십니다. 그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오늘도 다시 일어나 믿음의 길을 달려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25년 6월 29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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