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우리도 죽을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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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죽을 날이 오겠지요?
“목사님, 우리도 죽을 날이 오겠지요?”
4년 전 사별하신 남편을 그리워하며 이야기하시던 어떤 권사님이 저에게 불쑥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지난달은 유독 죽음이라는 주제가 가까이 다가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제 아내의 대학교 후배인 자매가 오랜 항암치료 끝에 결국은 주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 5명을 두고요. 참 슬픈 일이었습니다.
아직 한 참인 50대 초반의 아들을 먼저 보낸 권사님이 계십니다. 그것도 이번이 두 번째의 일입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요. 그 권사님을 심방하면서 함께 위로하기 위해 참여하신 권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다른 권사님은 20대의 젊은 딸을 먼저 보내고 너무 힘들었던 옛날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어떻게 견디셨는지.
그리고 지난주는 오랜만에 신학교 선배, 동료 목사님과 부부 동반으로 만나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배 목사님이 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셨는데 그 딸이 가장 좋아하고 행복해했던 캠핑장, 바로 그 사이트에 예약을 해서 지난여름 온 가족들이 캠핑을 다녀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목사님 딸은 어릴 때부터 보아 왔던 아이였고, 그가 겪었던 고통의 세월을 너무나 잘 알기에, 그리고 부모로 두 분이 이 딸로 인한 고통과 눈물을 너무나 잘 알기에 두 분은 담담하게 이야기하셨는데 돌아오는 길에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는지 모릅니다.
저보다 어린 사람들의 죽음을 접하며 나는 것은 순서가 있어도 가는 것은 순서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됩니다. 언젠가 우리도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우리는 마치 우리가 이곳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것들에 집착하면서 말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마도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죽음 후의 미래까지 준비하는 사람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많은 죽음을 접하면서, 마음 아파하는 중에 생각난 찬송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항상 찬송 부르다가, 날이 저물어 오라 하시면 영광 중에 나아 가리”
이렇게 오늘도 찬송하며 걸어가자고, 그리고 주님 부르실 때 후회 없이 주께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스스로를 다시 다짐해 봅니다.
2024년 8월 4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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