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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말의 주장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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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4-12-11 View :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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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주장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한 철학자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도둑과 함께 교도소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이 철학자에게 탈옥을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어두운 그믐밤을 틈타 몰래 감옥을 빠져나왔습니다. 지붕 위를 살금살금 기어가던 중, 도둑이 그만 발을 잘못 디뎌 기와장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기왓장 소리를 들은 교도관이 "거기 누구야!"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에 도둑은 재빨리 "야옹!" 하고 고양이 소리를 냈고, 다행히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철학자가 발을 잘못 디뎌 기와장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다시 교도관이 "거기 누구야!"라고 외쳤습니다. 철학자는 당황한 나머지 점잖게 대답했습니다. "고양이예요!" 결국, 이들은 둘 다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고양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처럼 행동하거나 소리를 내야 고양이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때로 자신이 누구인지 말로 증명하려고 애씁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든지 "나는 이런 것을 추구합니다"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정체성은 말로 증명되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그 정체성이 진정성을 갖게 됩니다.

 

고양이라고 스스로 주장한다고 사람들이 고양이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처럼, 말만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는 없습니다. 이는 철학자의 자기기만과도 같습니다.

 

이 유머는 제게 교회의 본질과 성도의 사명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저 역시 주장과 말을 많이 합니다. "교회는 이래야 한다", "성도는 이렇게 해야 한다", "지도자는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우리의 주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합당한 삶으로 증명됩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 하나님의 자녀임은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살아계심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2:20).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말보다 삶으로 예수님의 제자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깊이 묵상하며, 그분의 마음을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내길 소망합니다.

 

2024 12 15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