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한 번에 1mm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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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1 mm씩
지난 주 저는 재미고신 총회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많은 목사님들, 선교사님들, 사모님들, 장로님들이 함께 모여 회무처리를 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과 즐거운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목사님들과의 대화는 결국 건강 이야기로 마무리되곤 했습니다.
저 역시 경미한 무릎 관절염과 허리 통증을 겪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친구 목사님들도 중년에 접어들다 보니 각자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한 친구는 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겨 손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좋아하던 테니스도 이제는 라켓을 들 수 없어 한동안 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스테로이드 주사로 버티고 있지만,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선배 목사님은 척추 부상으로 허리 통증이 심해 운동을 못한 결과 체중이 늘고, 당뇨도 생겼다고 합니다. 건강을 위해 다른 운동은 힘들어 요가를 시작하셨는데, 요가가 허리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굳은 몸이 스트레칭을 잘 따라주지 않아 힘들었지만, 요가 선생님께서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루에 1mm씩만 늘린다는 마음으로 하라"고 조언해 주셨답니다. 그렇게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1cm, 2cm, 3cm씩 늘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운동을 할 때 몇 번 강하게 하면 곧바로 근육이 생기고 몸이 좋아질 것이라는 조급한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근육통이 생기고, 결국 오래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이번 대화를 통해서 저도 다시금 깨닫게 된 것은,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영적인 변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의 방식, 말의 태도, 생각의 방향이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변화 시도가 무리를 일으키고, 결국 통증을 겪으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삶이 변화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영적인 성숙과 변화의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의지하며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1mm씩,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이루어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삶도 변화되고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4년 10월 13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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