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섬김은 성도의 마땅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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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은 성도의 마땅한 삶입니다
지난주, 나바호 벌목사역팀이 무사히 선교 사역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사역은 교회 주변의 죽은 나무를 장작으로 만드는 일과, 교회 옆에 거주하시는 로라 성도님의 집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벌목팀은 작업할 나무를 정하고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다른 팀원들은 로라 성도님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쳅터 하우스에서 보급받은 통나무가 한 트럭 가득 쌓여 있었고, 그 나무들을 장작으로 잘라 보관 창고에 쌓아두는 일이 우리의 첫 임무였습니다. 하루 종일 땀 흘리며 일한 끝에 작업은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또한 닭장에 모이통과 문을 새로 달아드리며 작은 일까지 정성껏 챙겼습니다.
하지만 로라 성도님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감사의 말도, 웃음도 거의 없었고, 저녁 식사에 초대해 드렸음에도 특별한 리액션이 없었습니다. 팀원들 사이에서는 서운함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모두 묵묵히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화요일 사역을 마치고 열린 평가회의에서 한 팀원이 말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오후에 작업 현장을 보러 오셨는데, 우리가 나무를 더 잘게 자른 것을 보시고 살짝 미소를 지으시며 돌아가셨습니다는 것입니다. 그 미소는 짧았고 특별한 감사의 말은 없었지만, 그 작은 미소가 우리의 섬김을 기쁘게 받아들이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자에게 냉수 한 그릇을 대접하는 자도 결코 상을 잃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팀은 냉수 한 그릇이 아닌 하루 종일의 수고로 섬겼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상을 바라며 섬기는 것은 아닙니다. 감사의 표현이 없더라도, 마음의 위안이 없어도 우리는 섬깁니다. 이미 받은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섬김은 성도의 당연한 삶이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선교적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상이나 인정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는 섬김의 길을 걷습니다.
이번 사역을 통해 우리는 섬김이란 답례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으로 감당해야 할 사명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가정과 교회를 넘어 이웃을 섬기는 일에 기꺼이 참여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섬김은 그 자체로 성도의 마땅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 12월 1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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