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풀무불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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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불 속에서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시다
때로는 우리가 간절히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즉각적으로 응답하시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계획이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장래에 소망을 주려는 계획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렘 29:11). 또한,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며 의로운 오른손으로 붙들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사 41:10-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하나님의 약속이 현실 속에서는 공허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다니엘의 세 친구가 처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왕의 명령을 거부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풀무불 속에 던져지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자신들에게 잘못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고자질로 인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었습니다. 심지어 느부갓네살 왕은 분노하며 풀무불을 더 뜨겁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신앙은 흔들리지 않았고, 그 결과 그들은 불 속에 던져지게 되었습니다(단 3:23).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들을 풀무불로부터 (from the furnace) 구원하시지는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대신 하나님께서는 풀무불 속에서 (in the furnace)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단 3:25). 그리고 결국 그들을 풀무불에서 (out of the furnace) 건져내셨습니다(단 3:26).
우리의 기도는 대개 풀무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 달라는 간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이 풀무불 속에서 함께하심으로 더 분명하게 나타났으며, 하나님의 능력은 그곳에서 구원하심으로 더욱 크게 드러났음을 보여줍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고난을 피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풀무불 속에서도 하나님의 임재와 사랑을 경험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시 23:4). 우리의 하나님은 길을 잃고 헤매는 양을 위해 스스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내려오셔서 곁에서 지키고 보호해 주시는 목자이십니다.
우리가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고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고난의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이 문제에 고정되어 있으면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돌릴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의 구원과 평안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풀무불에 들어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도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설령 풀무불 속에 던져지는 상황을 맞더라도 믿음을 지키게 해 달라고, 그 안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이러한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하기를 소망합니다.
고난 가운데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그분의 사랑과 능력을 더욱 깊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024년 11월 24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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