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혼자 일어날 수 없을 때 손을 내밀어 도와달라는 것도 용기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혼자 일어날 수 없을 때 손을 내밀어 도와달라는 것도 용기입니다
2009년 한 방송 매체를 통해 ‘로봇다리 수영선수’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김세진 씨는 선천적으로 오른쪽 무릎 아래, 왼쪽 발목 아래, 그리고 오른손의 두 손가락이 없는 ‘선천성 무형성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는 여섯 차례나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아팠지만,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고통을 견뎠다고 합니다.
어릴 적 선생님께서 “세진이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물었을 때, 그는 “세진이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대답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는 재활 치료를 위해 수영을 시작했고, 11살에는 자유형 400m 아시아 기록을, 13살에는 자유형 800m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1년에는 뉴욕 허드슨강에서 열린 10km 장거리 수영 대회에서 18세 미만 1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16년에는 패럴림픽이 아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마라톤 남자 10km 최종 예선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 수영계의 ‘레전드’라 불리는 그는 리우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택했고, 현재는 법무법인(유) 율촌의 인사팀에 입사하여 직장인으로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후 6개월 된 김세진 씨를 입양해 키운 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세진아, 넘어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것이 중요해. 그리고 때로는 혼자 일어날 수 없을 때, 손을 내밀어 도와달라고 외칠 수 있는 것도 용기 있는 행동이란다.”
우리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넘어집니다. 시련과 유혹에 흔들리고 쓰러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는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물 위를 담대히 걸어가던 베드로는 바람을 보고 두려워하여 물에 빠졌습니다. 그때 그는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며 예수님께 손을 내밀었습니다. 베드로는 ‘그래도 내가 갈릴리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인데, 이 정도 파도쯤이야’ 하며 혼자 수영해서 배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의 손을 잡아 주셨습니다(마 14:30).
우리가 너무 힘들 때, 아니, 너무 힘들지 않더라도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구원을 바라며 손을 내밀 때, 그분께서 우리의 손을 붙잡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2025년 3월 9일 박일룡 목사
- 이전글한 사람의 신실한 일꾼을 세우기 위하여 25.03.15
- 다음글고통 없이 성공은 없습니다 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