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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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대학 졸업반 여학생이 부모님께 오랜만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오래 소식 못 드려 죄송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니 앉아서 천천히 읽어 주세요.”
이렇게 시작된 편지에 부모님은 긴장하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기숙사 화재로 3층에서 떨어져 병원에 입원했고, 지금은 잘 회복했지만 가끔 발작이 있다고 했습니다. 기숙사가 불타 갈 곳이 없었는데, 신고해 준 주유소 점원 청년의 집에서 지내며 서로 사랑에 빠졌고, 곧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임신한 상태라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남자 친구는 배운 것은 많지 않고, 인종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지만 참 좋은 사람이니 부모님께서 잘 받아 주시면 좋겠다는 당부를 합니다.
여기까지 읽은 부모님은 아마도 엄청난 충격을 받으셨을 것이고,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글은 이랬습니다.
“지금까지 드린 말씀은 다 지어낸 이야기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저는 건강하고, 남자 친구도 없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학기 시험을 망쳤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시험을 망쳤다는 말을 이렇게 전달하니, 부모님은 오히려 건강한 딸의 안부에 감사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바로 졸업 마지막 학기 시험을 다 망쳤다고 했다면 엄청난 부모님의 잔소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관점이 중요합니다. 같은 일이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은 우리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가 처한 환경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눈으로 우리가 처한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을 여전히 사랑하시고, 우리를 반드시 하나님 나라로 인도해 가실 것입니다.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올 한해도 믿음으로 걸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25년 1월 12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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