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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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합니다
물건을 오래도록 잘 쓰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하듯,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이란 처음엔 마법처럼 시작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정성껏 손질하고 보살피지 않으면 금세 흠집이 생기고 망가지기 마련입니다.
제 딸은 자동차를 참 좋아합니다. 겉모습이 멋진 차를 선호한다기보다는, 차를 정비하고 손보는 그 과정 자체를 즐깁니다. 좁은 차고에는 자동차 정비용 잭과 작업 램프, 갖가지 공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혼자서 엔진 오일을 갈고, 필터를 교체하고, 왁싱까지 말끔히 해냅니다.
대학생 때 사준 중고 토요타 캠리를 무려 10년 가까이 탔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 차는 처음 샀을 때처럼 윤기가 흐르고, 상태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렇게 아껴 타던 차는 중고차 시세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팔았고, 지금은 엄마가 몰던 차를 이어받아 타고 있습니다. 아마도 곧 그 차도 새 차처럼 반짝이게 될 거라 믿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소중한 관계일수록, 더 많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정비 리스트라고도 할 수 있겠죠. 미국의 여성지 Good Housekeeping에서 소개한 행복한 부부의 4가지 습관은 우리 모두가 관계 안에서 실천해볼 만한 좋은 힌트가 됩니다.
첫째, 자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작은 수고에도 고마움을 전하고, 서로가 한 일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도시락을 챙겨준다면 “오늘도 맛있는 점심 덕분에 행복했어요”라는 쪽지를 넣는 것처럼요. 늦게 퇴근한 배우자에게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라는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둘째, 자주 대화하는 것입니다. 일상의 이야기라도 자주 나누는 부부가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대화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고, 관계의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셋째, 각자만의 흥미거리를 갖는 것입니다. 스스로 즐겁고 행복해야 상대방에게도 여유와 배려를 베풀 수 있으니까요. 서로가 각자의 취미와 시간, 공간을 존중하는 것이 관계 유지의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넷째, 일상을 함께 하며 즐기는 것입니다. 꼭 특별한 여행이나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함께 장을 보고,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과 공원을 산책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을 채웁니다.
이 모든 습관은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행복한 관계는 운이나 감정의 흐름에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소중한 자동차를 정성껏 관리하듯이 꾸준히 손보고 다듬어가야 비로소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도, 우리의 관계도 그렇게 따뜻한 손길과 작은 정성으로 오래도록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4월 27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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