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페이지 정보
본문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더 푸쉬킨의 유명한 시가 있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서러운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왜 슬퍼하는가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훗날 소중하게 여겨지리라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삶이 참 덧없다는 생각, 그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어떤 생명은 참 모질고 질기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또 어떤 생명은 너무나 허망하게, 마치 한 줌의 바람처럼 사라지기도 합니다. 야고보 사도의 말처럼 우리의 생명은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약 4:14)와 같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우리가 낙심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서러운 날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소망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 답은 부활의 소망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박해를 받아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고난이 있어도 그 고난을 견딜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삶이 이 세상뿐이라면,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될지도 모릅니다(고전 15:19). 그러나 감사하게도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그 부활이 우리 모두에게도 소망이 되어 주셨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결코 절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서러운 날을 참고 견디면, 반드시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하늘로부터 온 소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5년 4월 20일 부활주일 아침에
박일룡 목사
- 이전글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합니다 25.04.26
- 다음글최후의 만찬을 복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 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