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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성소를 경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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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5-02-15 View : 690

본문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성소를 경험합시다

2021 박인환상을 수상한 고진하 시인의어머님의 성소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인은 장독대 항아리를 닦고 닦으시는 팔순의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욕심 없이 자신의 삶에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을 종교적인 거룩함으로 승화시킵니다.


장독대의 항아리들을
어머니는 닦고 또 닦으신다
간신히 기동하시는 팔순의
어머니가 하얀 행주를
빨고 또 빨아
반짝반짝 닦아놓은
크고 작은 항아리들……

(중략)

어제 말갛게 닦아놓은 항아리들을
어머니는 오늘도 닦고 또 닦으신다
지상의 어느 성소인들
저보다 깨끗할까
맑은 물이 뚝뚝 흐르는 행주를 쥔
주름투성이 손을
항아리에 얹고
세례를 베풀 듯, 어머니는
어머니의 성소를 닦고 또 닦으신다.


최선을 다해 말씀을 준비하고 열정적으로 전하는 목회자의 모습만이 거룩한 것은 아닙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땀 흘리며 운동하는 운동선수의 모습에서, 가족을 위해 정성껏 요리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비 오는 날에도 우의를 입고 거리를 쓸고 있는 환경미화원의 모습에서 우리는 잔잔한 감동을 받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섬기는 일은 반드시 거대한 일을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내게 주어진 일을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으로 여기고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하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우리는 이 세상을 조금 더 유익하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어 가는 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내 삶의 현장에서 성실하게 임함으로써 하나님의 성소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5 2 16일 박일룡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