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들꽃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한 요소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들꽃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한 요소입니다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짧은 시가 있습니다. 세 줄, 열다섯 글자에 불과하지만 우리의 삶을 깊이 돌아보게 하는 시입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산을 오를 때는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목표에 마음이 쏠려 있습니다. 때로는 오르는 일이 힘들어 앞만 보고 걷느라 길가에 피어 있는 꽃과 아름다운 풍경을 지나쳐 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내려오는 길에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그제야 올라갈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휴가 기간에도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웅장한 산들과 푸른 들판이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눈 덮인 만년설의 장엄함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을 때, 아내가 말했습니다. “들판에 피어 있는 노란 꽃들도 참 아름다워요.”
그 말에 잠시 눈을 돌려 보니, 봄비와 따스한 햇살을 머금고 피어난 작은 들꽃들이 보였습니다. 그 꽃들은 넓은 알파인 초원 속에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그 풍경을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요소였습니다. 수천만 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켜 온 눈 덮인 산도 장엄하지만, 해마다 피었다 지는 작은 들꽃들 역시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귀한 일부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큰 것, 중요한 것, 급한 일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우리 주변을 아름답게 하는 작은 것들을 놓치기 쉽습니다. 늘 속을 썩이는 자녀라고 생각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자녀들이 우리에게 준 기쁨이 얼마나 많습니까? 늘 곁에 있어 당연하게 여겼던 배우자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조금만 눈을 들어 둘러보면 우리의 삶 곳곳에는 기쁨과 위로를 주는 많은 “들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너무 바쁘고 중요한 일에 몰두하다가 정작 우리 주변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십시오. 우리를 기쁘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하나님의 선물들이 이미 우리 곁에 가득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026년 5월 24일
박일룡 목사
- 이전글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으면 절경이 됩니다 26.05.30
- 다음글하나님의 은혜의 손에 맡기고 나아가십시오 26.05.16



성서유니온 매일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