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하나님의 은혜의 손에 맡기고 나아가십시오
페이지 정보
본문

하나님의 은혜의 손에 맡기고 나아가십시오
여행을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늘 새로운 곳을 찾아다닙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일정을 짜고, 숙소를 찾고, 동선을 계획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행사를 이용하면 이런 수고를 덜 수 있겠지만, 저희는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늘 직접 계획을 세웁니다.
처음 가는 곳이기에 약간의 불안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나게 될 아름다운 자연과 새로운 경험을 생각하면, 수고로움 속에서도 설렘이 더해집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경상북도 영천군 임고면 평천동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서울로 전학을 갔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소년에게 서울로 이사한다는 것은 매우 두렵고 낯선 일이었습니다. 처음 학교에서 자기소개를 했을 때, 친구들은 제 경상도 사투리를 듣고 모두 웃었습니다. 그 순간의 창피함과 당혹스러움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됩니다.
제 아들도 중학교 1학년을 마친 후, 미국에서 인도 북부 Uttarakhand의 산속에 있는 기숙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의 전학도 힘들었는데, 미국에서 인도라는 전혀 다른 문화와 환경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의 마음은 얼마나 두렵고 낯설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 한편이 아픕니다. 동시에 그 시간을 잘 견뎌 준 아이들이 참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우리 아이들도 모두 피할 수 없는 상황 앞에서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그런 순간이 찾아옵니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고, 두렵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 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광야의 길로 나아가야 했습니다. 뒤에서는 애굽의 병거가 추격해 오고 있었기에 돌아갈 수도, 그 자리에 머물 수도 없었습니다. 두려움에 떨던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앞서 가시며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약속을 끝까지 지켜 주셨습니다(출 13:21–22).
오늘 여러분 가운데에도 피할 수 없는 삶의 현실 앞에 서 있는 분이 계실지 모릅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두렵고, 마음이 무겁고, 한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라면 결국 가야 합니다. 그때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은혜의 손에 맡기고 믿음으로 나아가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 길 한가운데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하나님의 구원과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하실 것입니다.
2026년 5월 17일
박일룡 목사
- 이전글들꽃도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한 요소입니다 26.05.23
- 다음글우리는 이미 하늘의 모든 신령한 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26.05.09



성서유니온 매일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