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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고향을 그리워하는 자가 아니라 본향을 소망하는 자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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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그리워하는 자가 아니라 본향을 소망하는 자로 삽시다.
영어에 home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아주 쉬운 단어 같지만, 막상 번역하려고 하면 쉽지 않습니다. Home은 단순한 ‘집’(house)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족’(family)만으로도 다 담기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집을 home이라고 부르지만, 그 안에는 건물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향수병’을 말할 때 house-sickness라고 하지 않고 homesickness라고 합니다. 고향을 말할 때도 hometown, homeland라고 하고, 모교를 다시 찾는 것도 homecoming이라 부릅니다. 이처럼 home은 가정을 넘어, 우리가 속했던 자리와 기억, 따뜻함과 친숙함, 그리고 그리움을 함께 담고 있는 단어입니다.
우리는 고향과 고국을 떠나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민자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삶이 지칠수록 고향이 더 그리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고향 교회와 고국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도, 그곳에 따뜻함과 편안함, 그리고 정다운 기억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를 이 땅의 나그네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에 영원히 머물 것처럼 집을 짓고 살아가는 데만 마음을 두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닙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우리에게는 더 나은 본향이 있습니다(히 11:16).
그 본향은 우리가 떠나온 고향이 아닙니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그러나 그곳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우리의 영원한 본향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곳을 생각할 때 위로를 얻습니다. 그곳은 분명 고향보다 더 따뜻하고, 더 친밀하며, 더 기쁨이 넘치는 곳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반드시 돌아갈 본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들입니다.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길이 멀게 느껴질지라도, 그 본향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나아갑시다. 그곳은 단순한 그리움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으로 붙드는 소망의 자리입니다.
2026년 5월 3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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