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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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공간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이 유명한 말을 남긴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과학자 블레즈 파스칼은 서른 한 살에 회심을 경험합니다. 어릴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서른 살 무렵부터 약 2년간 건강 회복을 핑계로 사교계에 발을 들이고, 도박과 파티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마차 사고를 당하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그는 회심의 순간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그 감격을 잊지 않기 위해 직접 글로 적었고, 그 글을 양피지에 옮겨 자신이 자주 입는 외투 안쪽에 바늘로 꿰매어 넣었습니다. 그 어떤 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이 글은 파스칼이 죽은 후에야 발견되었고,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글의 제목은 “1654년 11월 23일 월요일 밤 열시 반에서 열두 시 반경까지”이며, 다음과 같은 고백으로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철학자와 학자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확신, 확신, 감격, 기쁨, 평화.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습니다.
기쁨, 기쁨, 기쁨, 기쁨의 눈물.
이제 나는 절대로 당신에게서 떠나지 않겠습니다.
이 땅에서 잠깐의 노력을 통해 얻는 영원한 기쁨.
나는 당신의 말씀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아멘.”
그 깊은 밤, 그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그 감격은 그의 인생 전체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후 그는 기독교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 위해 「팡세(Pensées)」라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그리고 마흔이 채 되지 않은 서른아홉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파스칼은 말했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는 하나님만이 채우실 수 있는 빈 공간이 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 공간이 구원의 감격으로 채워졌음을 고백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도 빈 공간이 있습니다.
그 공간을 우리는 무엇으로 채우고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자기 만족으로, 또 어떤 이는 세상의 성공이나 쾌락으로 그 자리를 채우려 합니다. 잠시의 위안과 즐거움은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어떤 것도 영원한 만족을 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에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전도서 3:11)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빈 공간은 하나님으로만 채워질 수 있습니다.
그분의 은혜로 우리 안에 영원한 기쁨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랍니다.
파스칼처럼, 우리도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그 감격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5년 6월 8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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