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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최후의 만찬을 복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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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을 복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과학자, 발명가, 화가, 건축가로서 다방면에 걸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걸작으로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된 ‘모나리자’와 함께,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 장면을 그린 ‘최후의 만찬’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밀라노 대성당(두오모)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의 식당 벽에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석회벽에 수성 안료로 그리는 프로스코(fresco) 화법이 아닌, 다빈치가 실험적으로 사용한 건식 기법으로 그려졌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의 복원 작업이 진행되었고, 1978년부터 약 20년에 걸친 대규모 복원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원된 그림도 원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최후의 만찬’ 그림 중에는 다빈치의 제자 장 피에트리노(Giovanni Pietro Rizzoli)가 그린 유화 판본도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현재 영국 왕립예술원에 소장되어 있으며, 다빈치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였지만 역시 원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학자들은 다빈치가 남긴 습작과 비교하며 본래의 모습을 찾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나누시며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거룩한 만찬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 말씀하신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는 말씀에 비추어 보면, 성찬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그 뜻을 가장 잘 따르는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떡과 잔을 먹고 마심으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몸과 피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신 것처럼, 우리도 섬김과 희생의 삶으로 자신을 드릴 때,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성찬의 의미를 살아내게 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 그것이 곧 성찬의 삶이며, 주님의 만찬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하나님 나라에서의 잔치를 소망하며 낙심하지 않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언젠가 주님과 함께 그 기쁨의 식탁에 앉게 될 그날을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최후의 만찬’을 진정으로 기념하는 삶일 것입니다.
다빈치의 작품을 복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주님의 만찬을 우리의 삶에서 복원해 내는 일은 그보다 더 중요합니다. 고난주간을 지나는 이때, 우리를 위해 몸과 피를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고난을 깊이 묵상하며, 그 사랑을 기억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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