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우리의 존재만으로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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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존재만으로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폭삭 속았수다’라는 드라마입니다. ‘폭삭 속았수다’란 말은 제주 방언으로 “많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제주도의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세대를 넘나드는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린 휴먼 드라마라고 합니다. 한국인에게도 다소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제주 방언과 독특한 지역 문화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는 물론 유럽의 시청자들까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이 드라마를 사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가족’이라는 주제는 국경을 초월해 모든 이의 마음을 울리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가족이란, 우리가 무엇을 주고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 자체로 위안과 위로가 되는 관계입니다. 부모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힘이 되고, 자녀들 또한 그 자체로 부모에게 기쁨과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부모가 나에게 해주지 못한 것에 서운해하고, 자녀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에 속상해합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하여 상처 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일 것입니다. 그런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어떤 고난 앞에서도 당당히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깡”을 가진 아이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탕자의 비유를 통해 바로 이런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아버지에게 미리 유산을 달라고 요구한 철없는 아들, 그리고 그 돈을 허랑방탕하게 탕진하고 결국 거지가 되어 돌아온 아들. 그는 아버지의 명예에 먹칠을 했고, 그의 행동은 동네에서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습니다.
“멀리서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누가복음 15:20)
이 말은 탕자의 비유에서 가장 제 마음을 터치하는 표현이었습니다. 드라마로 치자면 눈물샘 자극 포인트라고 할까요! 이 속없는 아버지는 자신의 체면도, 자존심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단지 사랑하는 아들이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뻐하고 그를 측은히 여기고 달려가서 안아줍니다.
이것이 바로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을 하거나 이루었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사랑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사랑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께 “보배롭고 존귀한 자녀”라고 말합니다(이사야 43:4).
삶이 힘들고 외로울 때, 다시 예수님 안에서 이 놀라운 사랑을 기억하며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3월 30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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