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외국인들이 한국어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가 ‘사랑해’라고 합니다. 참 따뜻한 말이지요. ‘사랑’이라는 말은 중세 한국어의 ‘사량(思量)’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 한자어를 풀이하면 ‘생각이 많음’이라는 뜻인데, 여기에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애틋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이란 결국, 누군가를 오래도록 떠올리고, 마음 깊이 아끼는 감정인 셈입니다. ‘깊이 생각하고 그리워하다’—이 표현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제가 또 하나 참 좋아하는 우리말은 ‘아름답다’입니다. 아름다운’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어원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언어학자들은 ‘아름’이라는 어근에 ‘답다’라는 형용사 어미가 붙은 말로 보고 있습니다. ‘아름’은 순우리말로 크다, 넉넉하다, 풍성하다는 의미를 지닌 말입니다. 예컨대 ‘한 아름’이라 하면, 두 팔로 가득 껴안을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을 말하듯,‘아름답다’는 표현 속에는 넉넉함과 풍성함이 주는 감동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답다’는 어떤 특성을 갖춘 상태를 뜻하는 말이니, ‘아름답다’는 말은 곧 ‘넉넉하고 풍성한 것에 걸맞은 상태’, 즉 보기에 좋고 마음마저 기분 좋아지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 조상들은 ‘아름답다’라는 말을 단지 외모나 몸매 같은 겉모습에만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마음씨, 품격, 삶의 태도를 두고 ‘아름답다’고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기부’, ‘아름다운 봉사’라는 말을 씁니다. ‘아름다운’이란 형용사는 어떤 말과 붙어도 그 자체를 더 빛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말이 가장 빛나는 조합이 아닐까요? 잘생긴 사람, 예쁜 사람, 똑똑한 사람, 성공한 사람, 건강한 사람 등 사람을 꾸며주는 말들은 많지만,‘아름다운 사람’만큼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마음이 좁은 사람, 이해심이 부족한 사람, 인색한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반면에 어떤 상황에서도 넉넉하고 풍성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그 자체로 공동체의 기쁨이 되며, 그 공동체를 견고하게 세우는 귀한 존재가 됩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아름다운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아름다운 신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조금 더 여유를 품고, 조금 더 풍성하게 나누고, 조금 더 오래 생각하고,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은 넉넉한 신앙 말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오늘도 소망해 봅니다. 2025년 5월 18일 박일룡 목사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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