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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지나갈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에 가치를 두는 자가 참 지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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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3-06-07 View :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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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갈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에 가치를 두는 자가 참 지혜자입니다.

 

졸업 시즌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졸업을 했고 또 졸업을 할 것입니다. 제 딸도 오늘 대학원을 졸업합니다. 입학할 때는 언제 마칠까 했는데 벌써 졸업을 하고 이젠 직장인으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또 끝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기억합니다.

 

전도서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라고 현재 삶이 영원한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줍니다(3:1). 고려말 성리학자인 우탁은 막을 수 없는 백발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한 손에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

늙는 길은 다시 덩굴로 막고, 찾아오는 백발은 막대로 치려고 했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마지막 구절에서 막을 수 없는 세월의 힘을 저자는 가슴이 아리도록 잘 표현해 냅니다.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 것도 언젠가는 사라질 때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젊음도, 건강도, 일도, 명예도 언젠가는 끝날 때가 있습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도 있음을 알고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곧 없어질 것에 자신의 삶의 정체성을 두고 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내가 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통과 어려움도 또한 끝날 때가 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달걀도 굴러가다가 서는 모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되는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쉰 길 나무도 베면 끝이 있다는 말도,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도 비슷한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꾸준히 해 나가고 참고 견디면 끝이 있기에 너무 현실의 어려움에 낙심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를 또 살아가면서 다시 영원한 것은 무엇이고 지나갈 것은 무엇인지를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혹 지나갈 것, 영원하지 않은 것에 삶의 의미를 두고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현재의 고난이 마치 끝이 없을 것 같아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사도 바울은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 잠시 있는 고난 때문에 흔들리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나라의 영광을 바라보라고 성도들을 격려합니다(8:31-39).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당하며,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더 기쁘게 여긴 모세의 믿음을 닮아가라고 히브리서를 기록한 위대한 설교자는 우리에게 도전합니다(11:25, 26).

 

지나갈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에 가치를 두는 자가 참 지혜자입니다.

 

 

2023611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