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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소금으로 맛을 낸 것 같은 말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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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5-07-26 View :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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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으로 맛을 낸 것 같은 말을 합시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나들이를 가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걷다 피곤해진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영감, 나 좀 업어줄 수 없을까?” 할아버지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들을 소리가 겁이 나서 마지못해 업어주었습니다. 업혀 가던 할머니는 미안한 마음에 물었습니다. “, 무겁지?” 그러자 할아버지는 투덜거리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무겁지. 머리는 돌덩이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은 부었으니까.”

 

돌아오는 길, 이번엔 할아버지가 다리를 삐끗했습니다. “할멈, 다리가 아파. 나 좀 업어주라.” 할머니는 갈 때 일을 떠올리며 그를 업어주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든 할아버지는, 이번엔 말을 바꾸어 묻습니다. “, 가볍지?” 그러자 할머니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럼 가볍지. 머리는 비었지, 입은 싸지, 허파엔 바람만 가득 찼으니까.”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노부부지만, 이렇게 말하면 오히려 안 도와주는 것만도 못한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저도 가끔 아내가 부탁하는 일을 다 해놓고, 정작 말 한마디로 마음에 상처를 줄 때가 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때로는 어떤 육체적인 도움보다 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말은 무엇을 말하느냐도 중요하지만어떻게 말하느냐언제 말하느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잠언 27 14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같이 여기게 되리라.”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때를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상대를 괴롭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온전한 사람이라고 말했고( 3:2), 사도 바울도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낸 것과 같이 하라고 권면합니다( 4:6).

 

우리의 말이 소금처럼 맛을 내고, 시의적절하며, 사람을 세워주는 말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상처를 주거나 받는 두려움 없이, 마음을 나누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로 자라갈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서로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세워주는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일은아무래도 제가 먼저 실천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25727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