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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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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입니다
요즘 로스앤젤레스는 또 한 번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체류자 단속 작전으로 인해 촉발된 시위가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자바 시장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민자로서 이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길거리에서 갑작스레 체포되어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자신이 살아온 모든 터전을 두고 강제 추방을 당해야 하는 사람들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시민의 권리가 없다는 이유로, 보호는 커녕 오히려 그 나라의 공권력 앞에 무력하게 내몰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켠이 무겁습니다.
반대로, 시민권을 가진 사람은 그 나라의 보호 아래 있습니다. 국가는 시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으며, 그 권리는 실제로 다양한 상황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외국에 나가 있을 때도, 미국 시민이면 국가에서 그 사람을 보호하고 지켜줍니다. 미국 시민권의 힘입니다.
초대교회 많은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로마 시민은 커녕 지역 도시의 시민권조차 갖지 못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노예로 살아가거나 가난으로 인해 떠돌던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들에게 바울은 놀라운 선언을 합니다. “너희는 이 땅에서는 나그네와 외인이지만,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다.” (빌립보서 3:20; 에베소서 2:12-19; 베드로전서 2:9 참조)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이 된다는 것은 단지 소속만 바뀐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상속자입니다(로마서 8:14–17). 심지어 예수님과 함께 하늘에 앉아 다스릴 자로 삼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에베소서 2:6; 계시록 3:21).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나라는 언젠가는 무너질 것입니다. 아무리 강대국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 삶의 최종적인 안전과 의미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만이 영원하며, 변하지 않는 권세를 약속합니다.
오늘날 많은 이민자들이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 땅의 나그네이자, 동시에 하늘의 시민이라는 이 이중 정체성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의 진짜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왕 되신 예수님께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지키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당당하게, 그리고 소망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2025년 6월 15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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