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우리의 교제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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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교제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
오래전에 감동 깊게 본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한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라는 영화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여운이 깊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암 투병 중인 두 사람이 병원에서 친구가 되어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버킷 리스트’를 함께 실현해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 세계를 누비며 삶의 마지막을 모험처럼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전하는 진정한 메시지는 흥미로운 여행이나 스릴 넘치는 활동이 아닙니다. 영화의 끝에서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카터'는 결국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조용한 식사를 나눈 후 생을 마감합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잭 니콜슨이 맡은 '에드워드' 역시 오랫동안 절연했던 딸과 화해하고, 손녀에게 입을 맞추며 마지막 순간을 맞이합니다. 결국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임을 영화는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들려줍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만큼 기쁘고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바쁜 일상과 삶의 무게 때문에 정작 가족과의 시간을 뒤로 미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여러 가지 사역과 일로 바쁘다는 핑계, 피곤하다는 핑계로 가족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삶이 계속되다 보면 언젠가는 관계가 멀어지고, 다시 가까워지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곧 연휴와 방학이 다가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함께하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시간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서먹했던 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식사 자리를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부부가,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보거나,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돈 걱정 없이 식사하며 웃는 시간도 삶에 큰 위로와 기쁨이 될 것입니다.
지난 주 ‘한마음 축제’에서 온 교회가 함께 예배드리고, 먹고, 웃으며 교제했던 시간은 참으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던 때일 것입니다.
가족들과, 성도들과 더 자주, 더 깊이 교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예배드리는 하나님은 멀리 높고 고독한 곳에 홀로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의 교제 가운데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쁨의 자리를 오늘 다시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2025년 5월 25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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