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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함께 하면 조금 늦게 가더라도 더 큰 행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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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3-05-18 View : 1,200

본문

  

함께 하면 조금 늦게 가더라도 더 큰 행복이 있습니다

 

혼자 뛰면 쉽게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23각으로 뛰면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서로 발이 맞지 않아 넘어질 때도 있습니다. 23각으로 뛰려면 서로 자기가 편한 스탭이 아니라 남의 스탭에 맞추어야 합니다. 보폭도 서로 일정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발을 맞추어도 혼자 뛰는 것만큼 빨리 달리지 못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스탭을 맞추어 하나, 하며 어깨를 맞잡고 달리기 시작하면 기쁨이 있습니다. 혼자 달릴 때 알지 못하는 든든함이 있습니다. 이것이 함께 하는 행복일 것입니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더 큰 만족이 있습니다.

 

열명이 발을 묶고 달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넘어지고 엉키고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과만 스탭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있는 사람도 고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두 명이 어깨동무하고 달리는 것보다 더 빨리 달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쁨과 성취감은 훨씬 클 것입니다. 그렇게 달려서 종착점까지 가게 되면 모두가 한 팀이라는 자부심으로 하나 되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공동체적인 연대를 느낄 때 사람은 행복함을 느끼게 됩니다.

 

혼자 있으면 행복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 편함이 아닐까요? 사람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더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기쁨도 나눌 때 더 기쁘고, 슬픔도 누군가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감당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함께 하기 위해서는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것을 온유, 겸손, 오래 참음, 사랑으로 용납함이라고 말합니다(4:2, 3). 이런 태도와 자세가 있다면 부부관계도, 교회 생활도, 어떤 인간관계에서도 우리는 깊은 유대감과 친밀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쉽지 않은 것이긴 하지만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꼭 지불해야 하는 대가입니다. 단순히 행복한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자세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삶의 목표와 비전이기도 합니다.

 

온유, 겸손, 오래 참음, 사랑으로 서로 용납함으로 하나 되기를 힘쓰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교회 생활이 참 행복하고 즐겁다는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지친 누군가가 교회를 통해서 새로운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2023521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