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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벌거벗은 임금님의 어리석은 신하들이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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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3-09-06 View :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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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의 어리석은 신하들이 되지 맙시다

 

남부 유럽에만 서식하는 pine processionary moth라는 종류의 나방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말 번역을 찾아보니 마땅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냥 소나무 행렬 나방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이 나방은 애벌레로 있다가 고치가 되기 위해서 소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온다고 합니다. 땅에서 고치로 있다가 변태를 하여 나방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Processionary Moth라고 부르는 이유는 고치가 되기 위해서 이동할 때 수백 마리의 애벌레들이 서로 꼬리를 물로 이어져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 없이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는 관료주의나 그런 공동체의 문화에 젖은 사람들을 processionary puppets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우화에 나오는 신하들처럼 말입니다. 자기들이 어리석다는 것을 드러내기 싫은 마음에 임금이 벌거벗고 있다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모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이라고 칭찬을 하여 그 임금이 백성에게 조롱을 당하게 합니다. 임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멋 부리기를 좋아하다가 쉽게 사기꾼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런 어리석은 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더 잘나 보이기 위해서 돈으로, 좋은 집으로, 명품으로, 자신의 외모로, 과장된 경력으로, 학위로 자신을 치장합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자신을 자랑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권력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그런 그들이 최고라고 치하합니다. 속으로는 보인다고 여기면서도 말입니다. 어리석은 임금님이고, 그의 신하들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 저와 여러분의 삶은 어떻습니까? 누구나 자신을 지혜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 놓고 있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 사람들의 눈에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이 두려워서 잘못된 줄 알면서도 세상의 흐름을 따라 살며 그런 것으로 자신을 치장하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성경은 참된 지혜는 경기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것,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아는 것,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참된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어리석은 자는 하나님이 없다고 하며 그의 말씀을 무시하는 사람입니다.

 

진정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내 인생의 주권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주권자로 인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자가 가장 지혜로운 자일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임을 용기 있게 말하고(고전 1:23, 24), 예수님의 주권과 통치에 용기 있게 순종하는 자들이 지혜로운 자들입니다.

 

2023910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