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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선교는 마땅히 해야 하는 책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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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마땅히 해야 하는 책무입니다
채무자(債務者)란 “채권자에게 급부의 의무가 있는 사람”이라고 법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급부’란 갚은 의무를 말합니다. 그래서 갚지 않을 때에는 강제로 수입이나 재산을 압류할 수 있습니다. 빚을 진다는 것은 그런 강제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은행의 채무나 아니면 개인적으로 빌린 빚을 제 때 갚지 못하고 있을 때 마음의 부담이 상당합니다. 남의 돈을 빌려 쓰고도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간혹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 돈을 갚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자기 쓸 것을 아껴가면서, 일자리를 하나 더 가지더라도 말입니다.
성경에서도 빚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특히 바울은 마케도니아와 아가야 교회 성도들이 드린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한 자들을 위한 연보를 이방인들의 특별한 호의가 아니라, 빚진 것을 갚는 것으로 표현합니다(롬 15:26, 27). 그들에게 영적인 것을 받았기 때문에 물질로 섬기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많이 받은 자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신다고 말합니다(눅 12:48). 우리가 받아서 누리는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것이지 원래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선행을 하는 것은 자기 것을 가지고 자신의 너그러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물질을 하나님의 뜻대로 실행하는 것임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가난한 자를 섬기는 것은 빚을 갚는 것처럼 우리가 해야 하는 마땅한 의무이지 마치 우리의 호의나 선심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이 모든 일을 다 하고 난 후에도 우리는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할 것뿐입니다”라는 고백을 드리는 믿음을 가지기를 원하십니다.
바울은 또한 이방인들에게 복음에 빚진 자라고 표현합니다(롬 1:14). 바울은 성도들이 드린 연보를 들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전함으로 예루살렘 교회에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려고 합니다. 또 믿지 않는 그의 동족들에게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1000마일이 넘는 거리를 기꺼이 여행하여 찾아갑니다. 그 일을 끝마치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아끼지 않겠다면서 말입니다(행 20:24). 왜냐하면 그것은 그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을 가지고 단기선교비전팀이 나가서 사역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갚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태평양을 넘어서 동남아시아 까지 가는 먼 길이지만 사랑을 나누고 복음을 전하는 일은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 마땅한 것입니다.
그것이 선교입니다.
2023년 10월 15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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