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내려 놓음은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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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놓음은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법정 스님은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무소유 이전에 마음을 비우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내려 놓음은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려 놓음이 성경이 말하는 신앙의 전부는 아닙니다. 성경은 사람이 내려 놓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의존’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욥은 가진 것을 모두 내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신앙입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비워지지 않았고 도리어 자기 의로, 하나님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했습니다. ‘소유’가 아니라 ‘이유’에 집착했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난의 이유, 하나님의 섭리와 뜻을 다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까지 하나님께 맡기라고 하십니다. 고난의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마음까지도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에 맡기는 것이 믿음입니다. 구원은 그렇게 철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붙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사랑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내려 놓음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내려놓음은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와 능력에 우리의 모든 것을 내려 놓음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힘이 되시고, 반석이 되시고, 요새가 되시고, 피난처가 되시고, 구원의 뿔이 되시는 하나님께 나의 삶의 전부를 맡기는 것이어야 합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 해를 계획하면서 다시 내 삶에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왜’라는 질문에 해답을 아직 모든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선한 목자 되신 주님께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맡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12월 17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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