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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기도는 정중동(靜中動)임과 동시에 망중한 (忙中閑)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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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정중동(靜中動)임과 동시에 망중한 (忙中閑)의 시간입니다
정중동(靜中動)이라는 것은 조용한 가운데 있는 것 같지만 어떤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과 강이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계속되는 자연의 움직임으로 유지되고 있고, 물 위에 떠 있는 오리는 조용하게 물 위를 떠 다니는 것 같지만 물 밑에서는 두 발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중동’과 함께 ‘망중한’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원래는 忙中有閑(망중유한)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이 말은 바쁜 가운데도 한가함이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이치던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든지 조용한 것 같아도 계속 움직이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유지되듯이 바쁜 일들 가운데서도 한가함의 여유로움도 있어야 우리가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종으로써 일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렸다고 학자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듯이 예수님의 사역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마가복음은 시작됩니다. “곧,” “즉시”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듯이 예수님이 계속해서 움직이시고, 일하시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쁘게 사역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면서 마가는 1장에서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한적한 곳으로 나가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잊지 않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바쁜 가운데서도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을 잊지 않으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해야 할 일도 많지만 예수님은 먼저 한적한 곳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아침 아직 밝기 전”에 라는 말은 삶의 우선순위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도 당신에게 맡겨 주신 사역을 감당하시기 위해서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을 가지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과의 교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할 능력을 얻게 되고, 자기 욕심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이 맡겨 주신 일을 하나님의 뜻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쁜 일상이 늘 우리를 휘몰아칩니다. 그래서 망중유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잠시 쉼을 가지면서 마음에도, 육신에도 숨 돌릴 틈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영적으로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교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며,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 앞에서 나의 소원도 아뢰며, 하나님의 위로와 하나님의 힘주심을 경험하는 만남의 시간은 가만히 있는 시간 같지만 우리의 삶을 유지하는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기도의 시간은 홀로 있는 것 같지만 혼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계속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정중동이며 망중한의 시간입니다. 그런 하나님과의 교제가 우리의 삶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4년 2월 11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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