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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삶의 가장 일상적인 영역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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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4-01-24 View :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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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장 일상적인 영역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라

 

점심때가 돼 가면 가끔 아내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 거야?” 제가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나도 몰라.” 제가 한편으로는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뭘 먹을지 별로 신경 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퇴근 때가 되면 또 문자가 올 때가 있습니다. “저녁은 뭘 먹을까?” 이럴 때는 또 아무거나 있는 거.” 이래서 또 아내의 의중을 몰라주는 무뚝뚝한 남편이 되어 버립니다.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말해봐. 내가 사가지고 갈게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내가 먹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하면 아 나도 먹고 싶었는데. 같이 먹자이렇게 말해 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뭘 돈 들게 사 먹어. 난 당신 만들어 주는 게 제일 맛있어이럽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내 음식 맛있다고 칭찬하는 것만큼 속보이고 멍청한 짓이 없는데 말입니다. 음식 할 것도 없고, 하기도 싫고 하니까 물어보는데 그 맘을 몰라 주고 돈 걱정부터 합니다.

 

이래 저래 우리는 날마다 뭘 먹을까 뭘 마실까라는 고민을 많이 합니다. 나가서 먹자고 해도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한 참을 고민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음료수점에 가도 뭘 마실까도 요즘은 옵션이 얼마나 많습니까? 한참을 고민해야 합니다.

 

요즘은 음식은 그냥 먹고 때우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즐거움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TV 프로그램을 보아도 맛집 소개가 많습니다. 맛집 투어도 관광 상품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원산지, 커피 생산 시기, 로스팅 방법 등을 다 살펴서 그 맛을 즐깁니다. 미슐랭에서 선정한 최고의 요릿집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즐거움을 누리라고 하십니다.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라고 하십니다(11:9). 먹고 마시는 것도 각자 원하는 대로 즐기는 것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또 다른 즐거움일 것입니다. 각자 마음에 원하는 것들을 즐기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12:1). 사도 바울도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라고 하셨습니다(고전 10:31).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위해서 먹고, 무엇을 위해서 마실까하는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삶의 가장 일상의 영역에서도 하나님은 그의 백성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성도)이기 때문입니다.

 

2024128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