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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사랑할 만하지 않은 사람도 용납하는 것이 복음적인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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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4-04-18 View : 1,254

본문

사랑할 만하지 않은 사람도 용납하는 것이 복음적인 삶입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종교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복음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까?

 

이 질문을 저에게 적용해 보면 저는 굉장히 종교적인 사람입니다. 목사로써 저의 삶은 꾀나 종교적인 일입니다. 새벽기도를 하고, 성경을 묵상하고, 설교를 준비하고, 성경 공부를 준비하고, 심방하고, 교회의 사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은 열심히 하는데 하나님의 마음을 품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신명기 31장에서 하나님은 그 백성이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숭배할 것을 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백성들의 마음이 부패하여 하나님을 떠날 것을 알면서도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어 가십니다.

 

예수님도 가룟유다가 배신할 것도, 제자들이 도망갈 것도,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며 그들의 발을 친히 씻겨 주셨습니다(13:1-5). 그리고 너희들도 이와 같이 행하라고 하셨습니다(14-15).

 

신앙의 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당하기 힘든 그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용납하기보다는 가끔씩 시시비비를 따지면서 바른 소리를 하는 큰아들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내가 탕자라는 것을 알면 아버지의 사랑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그러나 내가 의인이라고 생각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불합리하며 불공평하게 느껴져 그 사랑에 도리어 화를 내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향하여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면서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라라고 합니다(4:2). 사랑으로 용납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며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사랑은 때때로 낭비 같아 보입니다. 마음의 낭비, 시간의 낭비, 정성의 낭비, 돈의 낭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사랑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이며,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사랑으로 용납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라 제자도의 합당한 삶입니다.

 

사랑할 만한 사람만이 아니라 사랑하기 힘든 사람도 용납하는 삶, 그런 삶이 복음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종교적인 인생이 아니라 조금 더 복음적인 삶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내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더 깊이 묵상해야겠습니다.

 

2024421일 박일룡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