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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그리스도 안에서 끝장 난 인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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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4-04-10 View :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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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안에서 끝장 난 인생은 없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허탈감으로 삶의 행복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를 빗대어 N포세대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연애, 결혼, 출산등 3가지를 포기한 3포 세대라는 말에서, 집과 경력도 포기한다고 5포 새대로, 여기에 취미생활과 인간관계도 포기하는 7포 세대, 신체적 건강과 외모를 포함한 9포 세대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실력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생에서는 이미 흙수저로 태어났으니 희망이 없다는 청년세대의 박탈감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기보다는 현실의 벽이 너무 크게 느껴서 이미 끝난 인생이라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청년은 아니라도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하여 내가 원하는 행복을 추구할 수 없게 되는 현실을 만나기도 합니다. 미래를 계획하는 것은 고사하고 현재의 삶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있을 때도 많습니다. 건강의 걱정도 있고, 경제적인 불안정도 있고, 관계의 어려움도 있습니다. 자녀들의 문제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논어에서 공자는 40세를 불혹의 나이라고 말합니다.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불혹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인생의 커리어가 40이 넘어가면 거의 결정이 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이상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유혹에 덜 넘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데, 끝장난 것 같은 암울한 현실 가운데 있던 예레미야는 다시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삶의 고난과 고통을 바라보면서 이런 현실에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 마음에 소망이 다시 생기게 된 이유는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히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3:22).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으니 그것이라고 붙들고 위안을 삼고자 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완전히 진멸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 중에 남은 자를 두신 것이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남은 자를 두시고 그 남은 자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포기하시지 않으시는 한 우리의 인생은 끝장 난 인생이 아닙니다. 끝장난 인생 같은 나의 삶도 붙들고 있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알 때 오늘 하루도 새로운 은혜의 하루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끝장난 인생이 없습니다.

 

2024414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