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머리와 연결된 교회와 성도가 됩시다
페이지 정보
본문

머리와 연결된 교회와 성도가 됩시다
오랜 전의 일입니다. 제가 섬기던 교회에서 지도하던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프리웨이에서 사고가 났는데 함께 탔던 친구들은 다행히 큰 부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의식이 없어 응급실로 옮겼습니다. 연락을 받고 달려가 보니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고 의식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얼굴에만 조금 상처가 있을 뿐 겉으로 보기에는 큰 외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면서 몇 번의 수술을 해야 했고, 수개월 입원을 하고 치료를 했지만 결과는 하반신 마비였습니다. 아직 고등학생이었는데 부모님도 꽤 힘들어하셨고 이 학생도 많이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이제는 회복하여 재활 훈련을 하고 손으로 운전하는 차도 구입하게 되어서 직접 차를 타고 학교를 다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하반신은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몸은 멀쩡한데 머리와 신경으로 연결되지 않으니 몸과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머리와 몸이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바울 사도는 동일한 비유를 가지고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머리와 연결되어 있어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고 강하게 권면합니다 (엡 4:16).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와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하고, 교회가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도 그리스도와 연결은 필수적입니다. 서로 하나 되기 위해서도 머리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여야 합니다.
머리와 몸이 있지만 머리의 지시대로 몸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그런데 그보다 더 끔찍한 장면도 있습니다. 그것은 몸은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머리가 없는 것입니다. 머리 없이 몸만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공포 영화의 한 장면같이 무서운 일입니다.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교회도 문제이지만, 아예 그리스도가 보이지 않는 교회와 성도는 더 큰 문제입니다. 교회가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성도가 성도가 되기 위해서도 그리스도가 우리의 머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삶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뜻이 이루어지고, 그리스도의 마음이 나타나고, 그리스도의 주인 되심이 드러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성도와 교회의 삶일 것입니다.
2024년 4월 7일 아침 박일룡 목사
- 이전글그리스도 안에서 끝장 난 인생은 없습니다. 24.04.10
- 다음글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2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