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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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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4-03-27 View : 1,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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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신앙을 고백하지만 신학적인 이해, 예배 방식과 전통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십자가입니다. 성당에 가도 십자가가 있고 교회에 가도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당의 십자가에는 언제나 십자가에 예수님의 형상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십자가에는 예수님의 형상은 없고 십자가만 있습니다.

 

천주교 십자가에 예수님의 형상이 달려 있는 것은 천주교의 예배의식에 대한 인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천주교의 예배를 보통 미사라고 합니다. 미사는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의 재현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마지막 만찬의 재현이 아니라 실제로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에 참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떡과 포도주도 실제 예수님의 피와 살로 변한다는 화체설을 주장합니다. 제단에 예수님의 살과 피를 두고 그 살과 피에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며 죄 사함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예배를 드리는 곳에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형상이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종교개혁을 하면서 개혁자들이 강조한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함께 부활하신 주님을 강조했습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비참하게 십자가에 달려 계신 분이 아니라 부활하셔서 지금은 만왕의 왕으로 계신 분이십니다. 십자가의 희생과 함께 부활을 강조했기 때문에 교회의 십자가에는 예수님의 형상이 없습니다.

 

누군가 우리를 위해서 희생하셨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입니까? 그것도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우리를 위해서 아낌없이 내어 주셨다는 사실은 복음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가 믿는 것은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단지 우리에게 희생과 섬김의 삶의 모범을 보여 주신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기 위해서 대속의 제물로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리고 또한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노릇 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주시기 위해서십자가에 달리셨고 부활하셨습니다(2:15).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에게는 이제 죽어도 다시 사는 부활의 소망이 있습니다. 확신이 있습니다. 이 부활의 소망이 우리로 하여금 십자가의 길도 담대히 걸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십자가는 주님 달려 계신 십자가가 아니라 주님이 달리셨다가 부활하신 십자가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나무 십자가가 아닙니다. 십자가에 달리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부활하여 모든 만물을 다스리시는 만왕의 왕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2024331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