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성도로 불리며 성도로 사는 자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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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로 불리며 성도로 사는 자가 되기를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를 지칭하는 이름들이 성경에 여럿이 있습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헬라어로 ‘에클레시아’라고 하는 이 말은 ‘회중’, ‘불러 내어 모은 무리들’이란 뜻입니다. 세상에서 부름 받아 하나님 앞에 모인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자란 단어도 사용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초창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제자”로 불렸습니다(행 6:1, 7; 9:1, 19). 12명은 따로 사도로 부름을 받았지만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제자라고 불린 것을 불 수 있습니다(행 6:1, 7; 9:1, 19, etc.).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란 이름도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림을 받았습니다고 말합니다(행 11:26).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은 이방인들이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붙여준 이름인데 ‘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 ‘그리스도의 도당들’, ‘그리스도파들’이라는 뜻입니다. 한국 선교 초기에 예수 믿는 사람들을 ‘예수쟁이’라고 한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대인과 구별되는 새로운 그룹이 생겼기 때문에 이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에베소교회 등에 편지를 보낼 때 편지의 수신자를 교회 또는 성도라고 흔히 불렀습니다. 성도는 ‘거룩한 자들’(holy ones)이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성도라고 하는 이름이 사용될 때는 성도라고 “불리는 자들”이라고 합니다(고전 1:2). 즉 우리가 거룩하게 된 것은 우리의 거룩한 행실이나 노력 이전에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된 자들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성도란 이름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우리는 성도입니다. 거룩한 무리들입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된 무리들입니다. 세상과 구별된 교회는 본질상 거룩한 무리들입니다. 구별된 것은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속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안에 거룩하신 성령이 거하시는 사람이 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에서는 ‘성도’가 없습니다. 대부분이 집사이고, 권사입니다. 장로이며 목사입니다. 아마도 어떤 목사님을 성도로 소개했다면 굉장히 기분이 나빠하는 분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교회 안에서 성도는 예수를 갓 믿은 분들에게만 주어지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 귀한 이름 성도를 회복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성도로 불림받은 것을 감사하고, 성도로 살다가, 성도로 주님 품에 안기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성도’가 되기보다는 ‘목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제 삶을 돌아보면서 좀 더 성도다운 목회자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2024년 7월 7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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