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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칼럼] 가만히 있을 때, 미세한 바람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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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뎀장로교회 Date : 2024-08-18 View :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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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을 때, 미세한 바람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가주의 햇볕은 뜨겁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나 봅니다. 매일 화씨 90도에 가까운 날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리버사이드나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은 100도가 넘는 날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의 남가주 날씨는 예년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뜨겁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무덥지 않고,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밤 기온은 60도대 중반을 유지하니 아주 선선하며, 약간 쌀쌀한 기운이 들 정도입니다. 저녁에 밖에 나가 산책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 느끼는 신선함이 참 좋습니다.

 

지난 아마존 단기 선교 때의 더위는 남가주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정오에 내리쬐는 적도의 태양빛은 매우 강렬했습니다. 화씨 90도 중반을 오르내리는 날씨에 습도도 90%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에, 오후 시간에 활동할 때는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저도 땀이 비 오듯 흐르며 숨이 막힐 것 같은 더위를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더위에 잠시 그늘에서 쉬고 있을 때, 아주 미세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비바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잠시나마 상쾌함을 주었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제가 느낀 작은 산들바람은 바쁘게 움직였다면 전혀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잠시 움직이지 않고 쉼을 가지니, 불어오는 미세한 바람을 느끼며 그것으로 인해 더위에 지친 몸이 잠시나마 쉼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너무 버거운 삶에 지쳐 있는 우리 모두가 잠시 쉼을 가지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쉼을 가지는 그 순간, 작지만 예기치 않은 위로와 쉼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시편 46:10은 여러 가지 삶의 고난에 마음이 분주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라고 말합니다.

 

때때로 환난 가운데서도 가만히 있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서 하나님께 집중할 때 우리의 마음에 쉼이 찾아올 것입니다. 평안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기 때문입니다(시편 46:1).

 

때때로 간절하게 부르짖는 기도를 잠시 내려놓고, 조용히 하나님을 묵상하는 시간도 유익할 것입니다. 산책을 하던, 해변을 거닐던, 커피 한 잔을 두고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하나님을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볼 때,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위로와 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024818일 박일룡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