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목양칼럼] 선교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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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다시 해외단기선교팀을 파송합니다. 지난 여름, 교회 공동체가 마음과 힘을 모아 해외 단기자금을 마련하며 수고했습니다. 선교란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선교를 해야 할까요?
성경의 첫 책인 창세기에는 죄로 인해 흩어진 인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가족과 언어와 지방과 나라대로” 흩어진 인류(창 10:31)는, 죄의 결과로 서로 갈라지고 단절된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성경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에서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줍니다.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온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계 7:9)가 흰옷을 입고 하나님의 보좌와 어린양 앞에 서서 영원한 찬양을 드립니다.
성경의 처음과 끝에 반복되는 이 표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이것은 성경 전체를 흐르는 주제이자,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방향입니다. 성경은 특정 민족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을 향해 구원의 통로로 사용하신 도구입니다. 이스라엘을 위한 열방이 아니라, 열방을 위한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선교는 이 하나님의 구속 역사, 곧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흩어진 민족을 다시 모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일에 우리가 부름받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아직도 ‘땅끝’은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의 오지라고 생각하며 선교를 멀리 있는 일로 여기지 않습니까? 그러나 놀랍게도, 오늘의 땅끝은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글로벌화된 시대 속에서, 수많은 민족과 언어를 지닌 사람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이라는 특정한 문화와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 미국에 정착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열방의 중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선교는 꼭 먼 곳까지 가야 이룰 수 있는 사명이 아닙니다. 선교는 지금, 여기, 우리 곁에 있는 이웃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곁에 있는 ‘열방’을 향해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있습니까?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과 긍휼로 대하고 있습니까?
이제는 우리의 신앙이 ‘나와 나의 교회’에만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 안에서 다시 자리 잡아야 할 때입니다. 복음은 모아지고, 흩어지고, 다시 모아지는 하나님의 구속 이야기입니다.
그 구속의 이야기 속으로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삶의 자리에서부터 선교적 존재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2025년 8월 3일 박일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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