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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김삼성 선교사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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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로뎀장로교회 작성일 : 2024-03-16 조회수 : 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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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성, 최엘지의 편지(79)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 평안하셨습니까?  그 동안의 저희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지금까지 “국제적 유목민가족”으로서 때로는 외롭고 힘든 시간을 지나왔지만 언제나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과 보호하심, 축복하심이 있었습니다. 저희와 동역하고 한마음으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여 주신 동역자님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고백하며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선교사 부모로서 아쉬움

 이번 안식년은 아들부부와 특별히 16개월된 손자와의 시간을 많이 갖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아버지가 된 아들과도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그 가운데 저희 가족이 선교지로 가면서 자녀들의 형편을 충분히 살피고 개인차를 존중해주면서 부모로서 세심히 살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깨달음과 후회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선교사가 됨으로써 자녀들이 현실적으로 체감하게 되는 경제적, 심리적 압박감과 부담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교사인 저희 부부는 학교에서, 주일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적으로 잘 가르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희집 자녀들은 신앙교육 뿐 아니라 생활교육, 일상적인 제반교육을 받도록 배려하지 못했었습니다. 선교사로서 한국을 떠나기 전 자녀들(당시 8세, 11세)의 마음을 준비시키는데 충분한 노력과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고 인지조차도 못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해외생활을 하였기에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었습니다. 비자해결을 위해 잠깐 방문한 서울에서, 가기 싫어하는 아이를 낯선 초등학교에 다니도록,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으로 초등학교를 보내었습니다. 그곳에서 한국어가 어눌했던 아들은 좋은 친구를 사귄 것이 아니라 괴롭히는 반친구들을 만나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나는 한국인인가? 인도인인가? 외국인인가? 정체성의 위기를 경험하지 못해 본 저희 부모는 자녀들이 겪는 심리적, 문화적 혼란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알아채지도 못했습니다. 힌두교의식으로 시작하는 현지 학교를 다닐 수 없어서, 저희 자녀들은 해발 2200미터, 34시간 떨어져있는 기숙 선교사 자녀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교사선교사로 헌신한 선생님들이 말씀으로 신앙으로 교육해 주셨고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자녀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희부부와 자녀들은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을 20년 가까이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자녀들이 선교사 자녀로서 자라면서 현지의 친구를 긍휼히 여기고 인종차별적이지 않고 기꺼이 다른 문화의 친구들을 사귀려는 마음을 가진 것입니다.

 


선교사 자녀의 가능성

  저희 자녀들을 보면서 선교사 자녀들의 삶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달면서 쓴 맛”을 경험하며 자란 것 같습니다. 현지문화에 적응하며 이중 언어를 사용해 타문화에 적응이 빠릅니다. 다양한 국적의 선교사 자녀들과 교제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고 지지해 주며 기독교 세계관을 단단히 세워갈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힘든 환경 가운데서 늘 기도하며 순간순간 공급하시고 채우시는 하나님을 삶으로 경험한 것이 저희 자녀들의 삶에 큰 재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강압적이긴 했으나 한국인으로서 뿌리의식과 정체감을 가지게 하려고 집에서는 반드시 한국어로만 대화하도록 했던 것역시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뿌리가 없는 국제적인 문화적 고아가 되지 않은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선교사 자녀학교사역 

 안식년을 보내면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인도하심에 관해 나누려 합니다. 저는 2001년에 초등학교 특수학급교사로서 사표를 내고 2002년 선교사로 인도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인도로 갈 때 선교사 자녀학교에서 선교사 자녀들(Missionary Kids=MK)을 가르쳐서 글로벌 리더로 양육하려는 꿈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사역자 훈련학교를 창립해서 지도자를 기르는 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후 베트남으로 재배치되어 제자훈련사역을 하며 맡겨진 사역에 충실했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언젠가는 선교사 자녀 학교의 교사선교사로 인도하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자녀들이 헤브론 선교사 자녀학교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파송을 받아 인도로 온 헌신된 교사 선교사들을 만나며 꿈을 키우고 자라올수 있었습니다. 그처럼 저도 세계 곳곳의 선교사들이 자녀교육 때문에 중도포기하지 않고 맡겨진 사역들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교사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도록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그레이스 인터내셔널 스쿨(GIS)에서 선교사 자녀가운데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완전통합교육을 위한 특수교사로서 사역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류전형을 거쳐 GIS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GIS에는 이미 세계 각국에서 후원을 받고 온 100여명 이상의 교사선교사들이 무보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600여명의 선교사자녀들이 이곳에서 다음 세대의 리더로서 기독교세계관으로 양육되고 있습니다. 그레이스 학교 설립자인 진 폴츠 선교사는 많은 경우,  선교사들이 자녀교육의 문제로 선교지를 떠날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999년 자녀 교육 문제로 선교지를 떠나지 않도록 선교사 자녀(MK)들의 교육을 지원하여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기 위해 그레이스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의 학비를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교사선교사들은 자신의 나라의 교회들로부터 후원을 받아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자녀 학교에서 양육받은 모든 학생들이 사회, 경제, 교육, 문화, 선교 등 장차 그들이 살아 나가야 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헌신하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선교사 장애자녀 사역 

  장애자녀를 가진 많은 가정들이 선교지 학교에서 입학거부 되거나 입학이 되어도 방치가 되고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부모역시 자녀를 감당하기 어려워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중도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보았습니다. 

저도 선교사 자녀학교 중에서 장애자녀들에게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를 보여 주시도록 오랫동안 기도하며 기다렸었습니다. 지난 11월 만난 분이 저의 소망을 들으시고 그레이스 국제학교 얘기를 나누셨고 학교에 메일을 보냈었습니다. 마침 학교에 특수교사가 매우 필요했던 상황이라 담당자는 매우 기뻐했습니다. 필요한 서류제출과 두 번의 인터뷰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고 합격통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필요를 알아보기 위해 보냈던 메일에 학교가 이렇게 환영하며 반길줄 몰랐기에 저희도 이 모든 과정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 곳에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그 부모들이 지속적으로 선교지에서 사역해 나갈 수 있도록 선교사 자녀학교 특수교사의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가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국제학교이기에 영어로 가르치게 됩니다. 교사뿐 아니라 아이들과도 잘 소통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한국에서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를 하면서 자폐학생, 발달장애학생을 가르쳤었고, 인도와 베트남에서 장애학생들을 만나면서 특수교사들에게 자신들의 방법보다 좀 더 발전된 교수법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셨었는데 이번에는 선교자 자녀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칠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장애학생뿐 아니라 그곳에서 학업중인 선교사 자녀들과도 잘 소통하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저희 앞서 행하시며 여호와 이레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희는 학교가 시작되기 전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7월 25일 전에 치앙마이로 들어가야 합니다. 언제나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 것은 기대감과 어려움이 함께 존재하지만, 기도의 동역자님들이 계시니 인도하심에 한걸음씩 순종해 나가게 됩니다.
 


기도제목

1.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지만, 좋은 의사소통과 영적인 교제를 통해 지속적인 관계의 회복과 성장이 있게 하소서.

2. 새로운 곳으로의 정착과 이동에 필요한 것들을 선한 손길을 통해 채워주소서.

3. 남은 본국사역(안식년) 기간 동안 동역자들과 귀한 영적교제와 나눔이 있고, 그동안 줄어든 모금이 채워지게 하소서.

4. 선교사 자녀들을 이해하고 잘 소통하며 예수님의 사랑으로 돌볼 수 있게 하소서.

5, 장애 학생들을 동일한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시고 영어로도 잘 소통할 수 있게 하소서.

6. 모든 학교의 행정과 문화에 잘 적응하고 겸손하게 배워가게 하소서.

7. 예비된 집을 허락하시고 필요한 서류들을 잘 준비하게 하소서.



삼성,엘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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