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 철원 김동욱선교사님 소식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철원통신141호 “빗소리”>
지난밤 내내 교회당 지붕을 요란하게 때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
봄비로 온갖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절기인 곡우(穀雨)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곡우가 지나기 무섭게 하나님께서 ‘맞춤형 비’를 푸짐하게 내려주셨으니 2023년은 풍년이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는지 농사짓는 분들의 입이 모두 싱글벙글입니다.
“너희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 -신명기11:14-
새벽예배를 마칠 때까지 계속 비가 내려 지난 3월부터 토요일마다 진행했던 ‘축호전도’를 오늘은 쉬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오늘 따라 아내가 적극 전도의 깃발을 들고 나서기에 저희 둘은 노구를 이끌고 빗속을 뚫고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우편함에 교회 전단을 넣으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이 집에 사는 영혼들이 예수 믿고 구원받게 하소서”
그리고 길에서 이따금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기독교에 대해 가장 많이 묻는 질문7가지” 7문7답 소책자를 나누어 드렸습니다.
때때로 문전박대를 당할 때는 “70먹은 두 늙은이가 뭐하고 있는 건가”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 내외를 낙심케 하여 넘어뜨리려는 ‘악한 영’들의 계략임을 알아채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권세로 그 자괴감을 물리치면서 이 나이에도 저희 내외의 분량에 맞는 사명을 주시고, 또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믿음과 건강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신령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기에 감사했습니다.
특히 요즘 들어서는 “70이 넘으면 밤새 안녕”이란 말이 실감이 나서인지 새벽에 단잠을 깰 때마다 호흡할 수 있는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이제는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더 이상 육신의 안위를 위한 꽃길을 구하지 말고, 가시밭길, 좁은 길을 마다하지 않으며 끝까지 천성을 향한 순례의 길을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거두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니 모든 것을 다 주님 앞에 내려 놓고, 그저 그분의 뜻에 따르고자 하는 마음인데 그간의 발걸음에 겉으로는 아무런 메아리가 없는 듯이 보였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두 달 만에 새가족을 보내주셨습니다. 할렐루야!
감리교회 출신의 66세의 여집사님과 30대 초반의 청년인데 모두 3주째 출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교회와 멀어졌던 한 여성도도 3년여 만에 예배에 참석하게 해 주셨습니다.
또한 지난 4/13일에는 동역교회 청년부 대표들이 찾아와 저희 교회에서 오는 8월에 청년들 100여명이 저희 교회에서 하룻동안 전도훈련을 진행하기를 원해 허락했고, 4/18일에는 사역관계로 미국에서 오신 목사님을 만나 농촌사역에 대한 실상에 관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사실 도시든 농촌이든 할 것 없이 전도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얼마 전 국민일보 컬럼에 보니 사람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이유가 두 가지인데, 그 하나가 ‘그리스도인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가 ‘그리스도인을 만났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그리스도인들이 삶을 통해 본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읽혔습니다.
어찌하든지 우리가 먼저 주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 줄 믿습니다.
바라기는 곡우(穀雨)에 맞춰 내려주신 봄비로 인하여 농사짓는 분들이 풍년을 기약하듯이 우리 모두의 심령에도 하나님께서 성령의 봄비를 내려주시어 신령한 기쁨과 평안을 누리는 가운데 마음의 천국을 이루시는 남은 날들이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이제까지 선한 길, 의의 길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리며 이만 인사에 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철원우리들교회 김 동욱+이 애나 드림
- 이전글라오스 정창용선교사 소식입니다. 23.05.05
- 다음글삼국경신학교 양성식선교사 소식입니다. 23.04.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