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우리들교회 김동욱 선교사 소식입니다. > 선교지 소식


  • Ministry & Mission
  • 사역과 선교

선교지 소식

[] 철원 우리들교회 김동욱 선교사 소식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로뎀장로교회 작성일 : 2023-09-30 조회수 : 4,138

본문

<철원통신145 “덤으로 사는 인생”>

  

한 시인의 말대로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는 9월의 문턱입니다.
어제 아침 철원으로 들어오는 길목에도 보니 어느새 들판도 황금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벼베기까지의 남은 15~30일 정도가 논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무너진 논두렁이나 물도랑을 잘 손질하여 물을 대주면서 수확할 적기를 잘 택하는 것이 금년 농사의 결산을 풍성케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농부들의 오가는 발걸음이 분주해 보입니다

  

해마다 가을 녘에는 저희도 한 해의 결산을 셈해 볼 때이지만 이제 퇴임을 한 달여 앞둔철원에서의 마지막 가을이라고 생각하니 유난히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그렇다고 지난 12년을 돌아보건대 부끄럽게도 정작 하나님 앞에 결산보고를 드릴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왜 우리를 여기로 보내셨을까?”이 경험이 우리에게 무슨 유익이 있을까?”
그동안 하나님 앞에 끊임없이 드렸던 질문이지만 아직 아무런 답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은 것은 이런 기회는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귀한 체험이고또한 입술과 마음으로만 예수를 믿었던 연약한 저희 내외를 이 마지막 시대에 좀 더 단단한 주의 군사로 준비시키기 위한 훈련과정이었을 거라는 것입니다.
이런 훈련은 지금까지 지속돼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저희 내외가 언제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는 그 날까지 계속될 줄 믿습니다.
저희 내외가 앞으로도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나 좁은 길을 구해야 할 이유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저희가 후임목사님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와중에도 지난 11충현교회의 청년1부의 젊은이들을 보내 주셔서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축호전도활동을 펼치게 하시고. 4개 마을회관을 찾아 노인들에게 준비한 부채와 효자손을 선물로 전해 드리면서 나눔의 시간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축호전도활동을 마친 후에는 읍내에 있는 전통시장에까지 가서 철원군 최초로 버스킹을 통해 시장 상인들과 행인들을 모으고찬양과 율동으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그 결과몇일 후에는 몇몇 이웃들이 교회로 찾아와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후임목사를 맞을 채비의 일환으로 교회당의 손볼 곳은 없는지 살펴보다가 비만 오면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빗물막이 보수를 위해 업자를 불러 공사를 마무리했고교회 주차장 옆의 축대 위에 무성하게 자란 아카시아 나무는 저희 교회 남집사님과 청년들이 힘을 합해 깨끗이 잘라냈습니다
아카시아 나무들을 잘라내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3년 전 이맘때그 아카시아 나무를 자르기 위해 축대 위로 올라갔다가 낙상사고를 당했던 날의 상황를 아내에게 묻자 빗물에 미끄러져 떨어질 때의 그 장면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아내는 제게 불쑥 그 사고 이후 지금까지 당신은 덤으로 살고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내가 봤을 때그때 축대 아래로 떨어져 주차장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채 꼼짝하지 않고 피를 흘리고 있는 제 모습은 영낙없는 시체꼴이었을 것이고요란한 싸이렌 소리를 울리며 의정부 성모병원을 향해 달리는 119구급차에 안에서 절절한 마음으로 회생을 바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남편의 죽음을 맞이할 채비를 해야 했던 아내였으니 그 말에 수긍이 갔습니다.
맞습니다저는 지금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덤으로 사는 인생인즉 하나님께서 20년 전에 새로운 도전 앞에 세워주신 데 이어이제 인생의 연수 70에 또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서게 해주셨으니 앞으로는 더 온전히 주님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새기게 됩니다.
갈렙이 85세의 나이에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내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여호수아14:12)라고 도전했던 것처럼 이 부족한 종도 새로운 도전 앞에서 갈렙을 본받아 주님을 전적으로 믿고 순종하며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남은 인생 여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여
나이를 따라 살지 말고주님이 주시는 비젼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십니다하나님은 전능하십니다. 할렐루야!!”
마지막 <철원통신146호 송별호”>를 통해 다시 뵙게 되기를 바라며 이만 인사에 대합니다.
두루 강건하십시오

  

철원우리들교회 김동욱+이애나 드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