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 라오스 정창용 선교사 소식입니다.(사진은 첨부파일을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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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다
지난 8월 13일부터 18일까지 여수시민교회 루앙프라방 단기선교가 있었습니다. 루앙프라방고아학교를 중심으로 한 이번 단기선교는, 코로나 팬데믹 전인 지난 2021년 3월 준비된 일정이었지만 코로나 발발로 취소된 이후 2년 반 만에 재개된 걸음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여수시민교회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루앙프라방고아학교를 찾아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습니다. 올해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담임목사님과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등 교회 중직자를 포함 총 17명이 오셔서 선교의 지경을 더 확장시키는 중요한 기회로 삼아주셨습니다. 또한 8명의 수파누봉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교사로 함께 참여해, 대학생들에게도 간접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체험하는 기회도 만들어주었습니다.
현재까지는 라오스 항공편이 제한적이고, 가격도 상당히 비싸지만 여수에서 인천으로 그리고 인천에서 베트남 하노 이를 거쳐 먼 길을 돌아, 지난 13일 주일 오전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했습니다. 비엔티안에 도착 후 가까 운 한인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우리 교단 소속 라오비전교회에서 두 교회 성도들이 만나 아름다운 식사의 교제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라오스-중국 철도를 이용해 주일 저녁 6시 5분, 비엔티안역을 출발한 지 2시간 만에 루앙프라방역에 도착해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인 14일 아침, 첫 일정으로 수파누봉대학교 한국어학과를 방문했습니다. 방학 중이라 학생들과의 만남이나 특별한 일정을 없었지만, 이미 한국어학과 학생 8명이 고아학교 단기 선교 사역에 동참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 다.
학교 방문 이후 한국어학과 4학년 빠 짜 학생 아버지가 사역하는 몽족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당일 아침 현지 교회 성도들을 위해 쌀 20Kg짜리 20포대를 샀고, 교회학교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가져온 초코파이 등 간식과 주스를 준비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대부분의 성도들이 일터에 나간 상태여서 많은 성도들과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빠 짜의 안내로 교회를 둘러보고 양 교회 성도 간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선교팀이 미리 준비한 찬양 후 렁오교회 청년들의 찬양이 이어졌고, 다시 한국과 라오스의 청년들이 예정에 없던 컬래버레이션 연주와 찬양을 하면서 참석한 모든 성도들에게 가슴 뭉클한 은혜의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오후에는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고아학교 과학센터에 모여, 한국에서 어렵게 가져온 물품들을 정리하며 다음날부터 진행될 고아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다음 날인 2023년 8월 14일, 아침 일찍부터 고아학교 사역이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이후 급격한 경제 위기로 라 오스 대학의 경우 20% 이상의 학생이 학업을 포기했고, 고아학교의 학생들도 유치원을 포함해 410여 명으로 많 이 줄었습니다. 방학기간에 실시된 이번 교육에는 학교에 남아있던 유치원 학생을 포함해 약 100여 명의 고아학교 아이들이 교육에 참석했고, 여수시민교회 선교팀 17명, 한국어학과 학생 9명이 교사로 참여했습니다.
여수시민교회는 지난 6년간 매년 고아학교를 찾아왔던 터라, 이번에도 행사 세팅을 하고 조별로 팀을 만들어 모든 프로그램을 익숙하고 질서 있게 진행했습니다. 고아학교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로 참석한 우리 한국어학과 학생들 에게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여수시민교회는 매년 단기 선교 일정 이후에도 남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눌 수 있을 만큼 먹거리와 물품들을 풍 성하게 준비해옵니다. 이번에도 오전 프로그램 시작 전 아침을 먹지 못하는 고아학교 아이들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 해온 초코파이와 주스를 나눴습니다. 점심은 식사는 이틀간 돼지고기볶음과 한국에서 가져온 조미 김을 준비했고, 아이들과 함께 학교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를 나눴습니다. 오후 간식으로는 첫날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원한 화채, 둘째 날에는 다양한 채소를 넣어 만든 부침개를 준비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틀간 자기 나라 명절보다 더 배부르고 행복한 날이 됐습니다.
또한 봉사하는 우리 대학생들과 고아학교 모든 아이들을 위해 티셔츠를 준비해오셨고, 의약품, 위생용품, 학용품 등을 다양하게 준비해왔습니다. 특별히 얼마 전 갑자기 부탁드린 전통 한복도 3박스가 넘게 가져왔습니다. 또한 매 일 저녁에는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풍성한 저녁으로 섬겨주었고, 이후 청년들이 서로 만나 교제를 나누며 그리스도 인의 진심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고아학교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어학과 학생들도 무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비지땀을 흘리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간식을 준비한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예수님의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둘째 날에도 소나기가 고아학교 하늘을 오가며 무더위를 식혀주었습니다. 오후에는 미용사로 일하시는 집사님과 몇 몇 성도님들이 아이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었습니다. 고아학교에서는 남자아이들의 경우 교감선생님이 스포츠 스타 일로 짧게 자르게 해서 가끔 미용 봉사를 할 때면 도망가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여자아이들의 경우에는 긴 머리를 좋아하는데 혹시나 머리를 짧게 자를까 걱정해 머리 손질을 꺼립니다. 그래서 남학생 한 명의 머리를 보기 좋은 스 타일로 먼저 다듬어주었고, 이후 만족한 학생을 보고 다른 남자아이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유치원 여자아이의 부스스한 머리를 다듬어 주자, 예쁘게 정리된 머리 스타일을 보고 적지 않은 아이들이 동참해, 그날 고 아학교 간이 미용실은 늦은 시간까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이틀간의 고아학교 사역을 마치고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방비엥을 방문 1박 2일간 라오스 사람과 라오스 문화를 알 아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좋았는지 한국어학과 학생들은 벌써부터 여수시민교회의 내년 단기 선교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8월 18일 금요일 저녁, 여수시민교회 선교팀은 라오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루앙프라방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 했습니다. 공항 대합실에서 감사의 인사를 나눴고, 출국 심사대로 향하면서 제 손을 잡아주거나 안아주면서 다음을 약속한 모든 선교 팀원들의 따뜻함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여수시민교회의 라오스 선교와 루앙프라방고아학교 사랑은 열정적입니다. 매년 고아학교 아이들을 위해 한가득 선 물 꾸러미를 안고 찾아오고, 개인 주머니까지 털어가며 아낌없이 나눠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3명의 학생들에 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고아학교와 센터에 필요에도 늘 응답해 주십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교회에서 예배와 기도 회로 모일 때마다 루앙프라방고아학교 아이들과 제 사역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번 단기 선교를 통해 나눈 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잠자는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웠기를 간절히 소망 합니다. 먼 길 한 걸음으로 찾아와 주신 여수시민교회 담임목사님과 선교 팀원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선교팀의 사역을 위해 한국에서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해 주신 여수시민교회 모든 성도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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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영혼을 깨우다선교소식202308.pdf (1.5M)
28회 다운로드 | DATE : 2023-09-20 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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